책 복사 장인의 이야기 한 권 한 권을 손으로 베껴 쓴 사람들
디지털 시대의 우리는 버튼 하나로 수천 권의 책을 내려받고, 공유하고, 보관할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하지만 불과 수백 년 전까지만 해도, 책 한 권은 수개월, 때로는 수년의 노동을 거쳐야만 만들어졌습니다.그 노동의 중심엔 필사자(筆寫者), 혹은 책 복사 장인이 있었죠.그들은 활자도, 인쇄기도 없던 시절, 오직 손으로, 붓이나 깃펜으로 책을 베꼈습니다.하나의 문장을 정확히 옮기기 위해 수천 번의 시선을 오가며,지식과 문화의 계승을 손끝으로 이뤄냈던 사람들.오늘은 그들의 이야기를 따라가 봅니다. 1. 베껴 쓰는 것이 전부였던 시대 – 필사라는 고귀한 노동인쇄술이 보편화되기 전, 책이 만들어지는 방식은 단 하나였습니다.직접 손으로 옮겨 적는 것.이것이 바로 필사입니다. 중세 유럽의 수도원, 조선 시대..
2025. 9. 15.
라디오 드라마 음향 담당자 효과음을 만드는 예술가
화려한 CG도, 눈을 사로잡는 배우도 없었던 시절.귀로만 듣는 라디오 드라마는 상상력의 무대였고,그 상상의 세계를 더 실감나게 만들어주던 숨은 예술가가 있었습니다.바로 라디오 드라마 음향 담당자.그들은 대본 속 장면을 살아 움직이게 만들기 위해손으로, 입으로, 때론 신기한 도구들로 소리를 빚어냈습니다.보이지 않는 것을 들리게 하는 직업, 그들의 이야기를 따라가 봅니다. 1. 무대는 스튜디오, 도구는 일상 – 음향 효과의 마법사들라디오 드라마에서 효과음은 상황, 분위기, 시간과 공간을 표현하는 핵심 요소입니다.비 오는 소리, 창문 여는 소리, 말 발굽 소리, 총성, 천둥, 문이 삐걱이는 소리까지.화면이 없는 라디오에서는 소리가 곧 장면이었기에,음향 담당자의 역할은 감독만큼 중요했습니다.그들이 사용한 도구는..
2025. 9. 12.